직장에서 상사가 자기에게 소리를 질러댄 일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고함을 치는 상사와 일하다 보면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항상 초조한 상태가 되며 상사가 화를 퍼부을 때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철강회사 코넬의 CEO인 앤드류 코넬은 절대로 그런 상사가 되지 않기로 했다.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해오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며 야단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혀를 깨물고라도 참았다.
대신 문제가 있는 직원들과 자주 짧게 만나는 방법을 택했다.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핵폭탄을 터뜨리고 사방을 '피로 물들이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상사가 소리를 질러대면 직원들의 기억력이 부실해지고 지시를 이해하는 능력이나 기초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초 응용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이제 사무실에서 분노를 폭발하는 상사들이 사라지고 직장은 우아한 공간이 되고 있다.
버지니아주 알렌산드리아사 CEO인 루신다 메인은 최근 집안 문제로 골치를 앓다가 부사장들한테 소리를 지르고는 곧바로 사과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메일을 보내서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을 쓰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잡지 뱅고르 메트로의 편집자인 멜라니 브룩스는 지난해 작가 한 명이 제때 원고를 주지 못해서 고대하던 행사에 가지 못하자 무척 화가 나서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전화로 퍼부은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작가는 브룩스의 상사에게 따졌고 상사는 브룩스를 질책했다.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의 리더쉽 코칭 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에너지 옵션스 대표인 실비아 라페어는 "어떤 이들은 조용하게 소리지르는 방식을 택한다"며 "그들은 굳은 얼굴을 하고 어깨를 으쓱하며 주먹을 꽉 진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그저 침묵하거나 비꼬는 방식으로 화를 표현한다.
샌디에이고의 비영리 전미 갈등해결센터 소장인 스티븐 P. 딘킨은 "이런 방식은 직장 내 갈등을 더 질질 끌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 화를 잘 표출하는 방법들도 있다.
2007년 템플과 유타주립대 연구자들이 아카데미 오브 매니지먼트 리뷰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너무 자주 화내지 말되 화를 낼 때는 자신이 아닌 다른 직원들과 회사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좋다.
라페어는 문제를 사실대로 말하되 미리 계산한, 차분한 방식으로 하라고 권했다.
코넬은 소리지르는 것보다 더 좋은 방안은 잠시 떨어져서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는 이메일 보낸 것을 후회하며 24시간 정도 기다려본 뒤 좀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반응하라고 권했다.
딘킨은 사무실에 소리지르는 상사가 있으면 바로 대응하지 말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빠른 반격을 예상하고 있으니 거꾸로 무대응함으로써 허를 찌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고 차분히 요약해서 상대방이 자신의 의사가 잘 전달됐다고 느끼도록 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