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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요원, 키리바시·세이셸 여권으로 활동"

홍콩서 5년 간 무기거래회사 운영

"북한 요원, 키리바시·세이셸 여권으로 활동"
북한 요원들이 남태평양의 키리바시와 인도양의 세이셸에서 여권을 발급받아 홍콩에서 5년여 간 불법 무기거래회사를 운영했다고 일본인 대북(對北) 인권운동가가 주장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대북인권운동가인 가토 켄(加藤健)은 홍콩 당국에 등록된 기업 서류에서 북한 요원들이 키리바시와 세이셸 여권을 소지한 채 활동한 증거를 확인했다.

가토가 확인한 홍콩 기업등기처 서류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 홍콩에서 '뉴 이스트 인터내셔널'(New East International) 지점을 개설했다.

뉴 이스트 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 군사 기술을 불법으로 수출하는 위장기업(front company·정보기관이나 범죄조직 등이 운영하는 회사)이다.

일본에서는 2009년 이 회사의 일본 지점 직원 3명이 미사일 유도용 자이로스코프 시스템에 사용될 수 있는 부품을 수출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후 이 회사는 일본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

이 회사가 2004년 홍콩에 등록할 당시 한철(Chol Han)과 주옥휘(Ju Ok-Hui)라는 이름이 이사로 등재됐다.

이 때 이들 2명은 평양 보통강구에 주소를 두고 북한 여권을 지닌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2006년 갱신된 자료에는 집 주소가 베이징으로 바뀌었고 키리바시에서 발행한 연속번호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의 여권은 2008년 자료에서는 다시 세이셸에서 발행된 것으로 바뀌어 있다.

이들은 키리바시가 자국에 투자하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투자자 여권' 제도를 이용해 여권을 발급받은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시작된 이 제도는 다른 나라의 압력으로 2004년 중단됐으나 한철과 주옥휘는 2005년 2월11일 여권을 발급받았다.

세이셸도 1천만 달러 이상을 자국에 투자하는 사람에게 여권을 주는 계획을 세웠으나 2000년 7월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북한요원들은 2007년 3월26일 세이셸 여권을 발급받았다.

뉴 이스트 인터내셔널 홍콩 지점은 2009년 등록 취소됐지만 가토는 이들이 다른 도시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토는 "키리바시와 세이셸은 이들뿐 아니라 북한 사람에게 발행된 모든 여권을 취소해야 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관련국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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