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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대화하고 명함 건네고…北나선 '활기'

외국인과 대화하고 명함 건네고…北나선 '활기'
"나선시는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국제 교통과 교역, 관광의 잠재적 '허브' 도시라는 점을 스스로 홍보하려 한다." 북한 나선시에서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나선 국제상품전시회 행사를 찾은 AP통신 기자가 전시회장에서 받은 인상을 21일 이렇게 전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체코 등 11개국에서 110여개 기업이 참가해 전기 및 전자, 경공업 제품 등 3만6000여 종 40만 8000여 점을 출품했다.

대형 제품들이 주로 전시된 전시회장 밖 광장에는 미니밴과 불도저, 덤프트럭들이 붉은 리본으로 장식된 채 자태를 뽐냈다.

관람객들은 장난감에서부터 의약품, 의류,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북한 현지주민과 중국인, 유럽인들이 전시부스를 지나며 진열품들을 살펴보면서 명함을 교환하고 활기찬 대화를 나눴다.

이번 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한 북한 의류회사 '나선 혜송'의 박경옥 씨는 "여기 있는 모든 물건은 우리 회사가 직접 제작하거나 생산한 것이며, 현재 전 세계 13개국으로 수출되는 인기상품이다"라고 홍보했다.

중국 투먼(圖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영국인 사업가 밥 그레인저는 나선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수도 평양이 아니라 이 지역에 커피숍을 열고 싶다"면서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앞으로 건설될 나선국제상거래센터의 모형도 전시됐다.

현대식 건물과 반짝이는 불빛,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를 따라 있는 가로등과 그 밑에 주차된 차들이 눈에 띈다.

AP통신은 북한 내 사업 대부분이 국영이고 현지인과 외국인들 간 교류가 엄격히 감시된다는 점에서 이런 모습이 나선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전시회는 고립된 북한이 침체된 경제를 개혁하는 데 필요한 외국투자를 끌어오려는 데 얼마나 열심인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나선시가 과거보다 건설 면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시회 관람객들은 중국 옌지(延吉)에서부터 비포장도로를 힘들게 이동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도로가 모두 포장돼 4시간이면 나선에 도착할 수 있고 교통 비용도 80위안(약 1만4천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 은행 업무나 인터넷·전력 공급 등 기초적인 인프라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조선교류(Choson Exchange)'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은 "북한에서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정전이 발생한다.

안전하고 지속적인 공급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분명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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