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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회장님, 수억 원 털리고도 '쉬쉬' 왜?

<앵커>

고급 주택이 많은 서울 성북동 일대에 요즘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다른 데보다 방범도 더 철저할 텐데 곳곳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서울 성북동의 한 고급 주택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0년 구속된 천신일 전 회장의 집으로, 누군가 담을 넘어 귀금속 등 금품 9억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외부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자택 관계자 : 그걸 어떻게 알아요? 주인을 만나는지 (모르죠.) 우린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니까. 예를 들어 안다고 해도 남의 가정집의 일을 얘기해 드리겠어요?]

집 주변에는 다양한 각도를 비추는 CCTV가 설치돼 있고 도로 곳곳에 방범용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만,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천 전 회장의 가족들은 뒤늦게 자체적으로 보안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최근 기업체 사장이 사는 다른 고급 주택에도 도둑이 들어 수억 원어치의 금품을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급 주택이 밀집해 있고 외국 대사관저가 많아 경찰과 보안업체가 수시로 순찰을 다니고 자율 방범대는 물론 마을 입구에 경비원까지 상주하고 있지만, 피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초소 경비원 : 우리한텐 얘기를 안하고 자기들끼리만 알고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24시간 경비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은 우리에게 얘기 안 하고 다녀요.]

관할서 경찰관이 오늘(21일) 천 전 회장의 자택을 방문하는 장면이 목격됐지만, 쉬쉬하긴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당서 경찰관 : 신고는 들어오긴 하지만 전체를 다 기억할 수 없죠. 한두 건인가 했는데 기억을 못 해서….]

경찰은 강력반 2개 팀을 투입했지만, 절도범에 대해 아직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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