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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중도하차…민주 경선레이스 변수 부상

호남 표심 향배 주목…각 진영 구애경쟁

박준영 중도하차…민주 경선레이스 변수 부상
민주통합당 박준영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키로 하면서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컷오프로 본선행이 확정된 5명의 후보 가운데 중도하차한 것은 박 후보가 처음이다.

현직 전남지사인 박 후보가 텃밭인 호남을 일정부분 대변한다는 점에서 그가 특정 후보를 측면지원할 경우 오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닻을 올리는 경선레이스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호남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기존의 경선 구도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후보 캠프간 러브콜 경쟁도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도정 전념"…공개 지지선언은 없을 듯 = 박 후보는 전날 오후 8시30분 비행기로 급히 상경, 10시 마포에 있는 전남도 서울사무소에서 캠프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운동에 제대로 전념할 수 없는 처지"라며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미 전날 측근인 박혜자 의원실을 통해 국회 정론관을 예약하도록 한데 이어 경선과 관련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등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이미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 일정을 소화하는데 물리적 제약이 적지 않다는 점과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 현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해진 연가 휴가를 다 써도 경선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지지율 부진으로 경선 시작 전 사퇴냐 완주냐의 두가지 선택지에 놓여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리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朴心'ㆍ호남 표심은 어디에…러브콜 `후끈' = 박 후보가 공개 지지를 하지는 않더라도 특정 주자에 대한 암묵적 지원을 보낼 경우 호남 판세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장 도의원 등 박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바닥표가 적지 않다.

박 후보측 한 인사도 "공개적 지지는 못해도 박 후보가 민주당을 지켜낼 사람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각 캠프별로 후보가 직접 움직이거나 박 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메신저'로 보내 박 후보와의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는 정동채 전 의원, 손학규 캠프에서는 이낙연 의원, 김두관 후보 캠프의 경우 김영록 의원 등이 박 후보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주말 박 후보와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정세균 후보도 이날 부산 방문 후 광주를 찾기로 해 박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그동안 `참여정부 인사 필패론'을 내세워 친노(親盧ㆍ친노무현) 진영에 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그가 특정인과 연대하게 된다면 그 대상은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당장 같은 호남 출신인 정 후보측은 "교감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기고 있고, 손ㆍ김 후보도 조심스러운 반응 속에 "우리에게 상황이 나쁘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박 후보가 2위권을 형성해온 손ㆍ김 후보의 손을 잡을 경우 해당 후보 입장에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여론조사상 문 후보가 1위를 달려온 경선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박 후보의 지지율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실제 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측 핵심인사는 "상징성 때문에 호남에 약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파괴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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