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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 구카이라이에 사형 유예 선고

<앵커>

중국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보시라이-구카이라이 부부 사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인민 법원은 영국인 독살혐의로 아내 구카이라이에게 사형 유예를 선고하면서, 남편 전 총칭시 당서기 보시라이의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지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이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중급 인민법원은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을 선고하되, 형 집행을 2년간 유예했습니다.

사형 유예는 사형 집행을 2년간 유예하고 죄인의 태도 등을 고려해, 무기 또는 유기 징역으로 감형해주는 중국 특유의 사법 제도입니다.

구카이라이는 판결을 수용하겠다며 상소를 포기했습니다.

[구카이라이/피의자 : 이번 판결은 중국의 법률과 법정을 존중한 공정한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지난 2월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주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파문도 정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구카이라이에게 적용된 혐의가 살인으로 국한됐고, 재판 과정에서 남편 보시라이의 비리가 언급되지 않으면서, 보시라이가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되는 등 이미 정치적으론 사망 선고를 받은 보시라이는, 형사 처벌 대신 출당 등 당내 처분만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카이라이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되면서 중국은 올 가을로 예정된, 지도부 교체를 위한 당 대회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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