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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돈인데…곗돈 수십억 들고 잠적 '발칵'

<앵커>

30년 동안 계를 운영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잠적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36억 원인데 평생을 한 푼 두 푼 어렵게 모았던 사람들의 돈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71살 김 모 씨는 앞으로 살길이 막막합니다.

동네 계를 운영하던 계주 이 모 씨가 김 씨가 평생 모은 돈 3억을 들고 사라진 겁니다.

[김 모 씨/고액계 피해자 : (너무 놀라서) 눈물도 안나요. 내가 살아 있는 건지, 죽은 건지… 지옥인지 천당인지 분간이 안 가서.]

피해자는 김 씨만이 아닙니다.

[고액계 피해자 : 은행에 목돈을 넣어 두는 것보다 계가 더 수입이 더 많으니까 했던 거죠.]

계원들은 모두 계주 이 씨와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사람들.

[도망친 계주가 피해자들 숟가락 하나하나까지 다 알아요. 그렇게 오래 사귄 사람들 상대로 사기를 친 거예요.]

남편이 제2금융권 이사장에 아들은 회계사라는 점 역시 계주 이 씨를 믿게 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지금까지 30여 명에 피해금액은 36억 원.

피해자들은 60명 넘게 돈을 떼었고, 피해액은 70억 원을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 우리 부부가 1956년부터 평화시장에서 일하고, 바느질 하면서 모은 돈을 현찰로 갖고 도망간 거예요. 3억 3000만 원을요.]

[피해자 : 아파트가 날아갔죠. 길거리에 나 앉게 생겼죠. 그래서 (경찰서에)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나오는 거예요.]

계주 잠적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이 하나 둘 추가로 나타나는 가운데, 경찰은 계주 이 씨를 출국금지 하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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