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0분 동안 시민들 찔리는데 역무원 안 나타나

10분 동안 '흉기 난동' 방치…시민이 제압

<앵커>

어제(18일) 시민 8명이 다친 의정부역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는 10여 분 동안 역무원은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사람들을 해치고 달아나던 피의자를 격투 끝에 붙잡은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6시 20분쯤 의정부역에서 인천 방향으로 출발하려던 1호선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러 직업소개소로 가던 한 일용직 노동자가 바닥에 침을 뱉었는데 앉아 있던 승객들에게 튄 겁니다.

노동자 39살 유 모 씨는 아무런 사과 없이 전동차를 빠져나갔고 승객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유 씨를 쫓아갔습니다.

승객들이 계단 부근에서 길을 막아서자 갑자기 유 씨는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고 2명이 다쳤습니다.

[피해자 :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거든요. 지금도 생각해보면 너무 소름이 끼치고 어디를 못 나갈 것 같아요.
지하철도 못 탈 것 같고요.]

다시 승강장으로 돌아온 유 씨는 남녀 4명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고, 전동차에 있던 여성 2명에게도 상처를 입혔습니다.

[피해자 : 한번 (흉기를) 휘두르고 또 보이면 휘두르고, 눈 마주치면 휘두르고 그러면서 돌아다닌 것 같아요.]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10분 동안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지만, 역무원은 나타나지 않았고, 혼란을 틈타 유 씨는 역사를 빠져 나갔습니다.

시민과 공익요원 등이 쫓아가 유 씨와 격투를 벌였습니다.

[김영구/추격 시민 : 우산으로 손목을 팍 쳤어요. 그래서 칼을 떨어뜨렸어요. 그래서 덤벼들려고 하는데 또 꺼내더라고요, 칼을 주머니에서.]

100여 m를 도망간 유 씨는 시민들과 대치 끝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흉기를 2개나 소지하고 있던 경위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김경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