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리영호 후임' 현영철, 공개활동 잠잠

北 매체서 8월 들어 안보여…"최룡해에 힘 실리는 양상"

北 '리영호 후임' 현영철, 공개활동 잠잠
북한 군부의 새로운 실세로 평가됐던 현영철 인민군 총참모장이 좀처럼 공개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현 총참모장은 지난 7월15일 해임된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후임으로 전격 등장했지만 지난 한달 여간 예상보다 공개활동이 뜸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연합뉴스가 19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분석한 결과, 8월 들어 현영철이 포함된 보도는 한 건도 없다.

지난달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기념해 전쟁 노병 대표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에 참석한 것이 현영철의 최근 모습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리영호 해임 이후 현지지도와 공연관람 등 각종 공개활동을 10차례 했는데 현영철이 함께한 경우는 지난달 26일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의 전승절 공연관람과 30일 전쟁노병 대표들과 기념 촬영 등 두 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8월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접견, 운곡지구종합목장 현지지도, 지난 17일 무도방어대 시찰을 포함한 3차례의 군부대 방문 등 공개활동을 활발히 펴는 동안 현영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현영철의 공개활동이 잠잠한 이유에 대해 그의 권력이 막강한 실세였던 리영호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수비를 담당하는 8군단장 출신인 현영철이 리영호처럼 총참모장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꿰찼지만 `김정은 체제'에서 권력의 최고 핵심부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반면 당 관료 출신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모두 수행하는 등 최고지도자의 공개행사에 거의 빠지지 않았고 지난 11일께는 수해 복구를 위해 평안남도 조양탄광을 혼자 찾는 '단독행보'도 이어갔다.

더구나 그는 지난달 27일 '조국해방전쟁승리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결사옹위'를 강조했다.

이는 보통 인민무력부장이나 총참모장이 전승절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자로 나섰던 관례를 감안할 때 최룡해가 군부의 1인자로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읽힌다.

결국 리영호 해임 이후 군부에 대한 당적 통제를 담당하는 최룡해의 권력 장악이 더 확고해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영철의 공개활동이 적은 것과 관련해 "리영호 해임 이후 북한 정권이 최룡해에 더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라며 "군사지휘관의 위상을 낮춘 반면 총정치국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현영철이 총참모장으로서 군령권을 행사하느라 김정은 제1위원장 수행 등의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영철이 요즘 군대의 하계훈련을 지휘하거나 수해피해에 대한 군인들의 동원을 지휘하는데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