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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로 상추 싸먹을 판?…양돈 농가 울상

<앵커>

요즘 삼겹살 집에 다녀온 분들은 상추 인심이 박해졌다 느끼셨을 겁니다. 폭염으로 상추값이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뚝 떨어져 삼겹살로 상추를 싸먹다는 얘기가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삼겹살 식당 주인들은 훌쩍 오른 상추 값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엄규용/식당 주인 : 파무침이나 이런 쪽으로 풍성하게 담아서 상추보다는 다른, 파무침이나 다른 쪽의 음식을 많이 드시게끔 하는 게 대처방안이죠.]

대형마트에서 상추 150g짜리 한 봉지 가격은 2000원.

두 달 전만 해도 1200원 정도였지만 지난 달 폭염 여파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껑충 뛴 겁니다.

[강원자/서울 당산동 : 보름 전보다 배는 오른 거 같아가지고 요즘은 돼지고기 삼겹살 사더라도 빨갛게 양념해서 먹던가 아니면은 깻잎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여름 성수기 때면 가격이 급등하던 돼지고기는 반대로 값이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여름 100g에 2200원이었던 삼겹살 가격은 이달 들어서는 1850원까지 떨어졌고 할인 판매로 1600 원 선에 팔리는 곳도 있습니다.

불황으로 소비는 줄어드는데 돼지 사육 두수는 구제역 발생 이전으로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돼지고기 수요가 비수기로 접어들고 생산량은 더 늘어나게 돼 가격 폭락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윤명준/양돈 농가 : (정부에서 입식 하라고 해서) 입식 하고 지금 출하 단계가 됐는데 가격은 떨어지고 농장에서는 피해가 이중으로 커졌습니다.]

양돈 농가들은 이대로라면 삼겹살로 상추를 싸먹어야 할 판이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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