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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한류'의 비밀, 유럽 감독이 찾은 답은?

<앵커>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가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콩쿠르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럽인들이 주를 이뤘던 분야죠.

왜 이런 일이 가능해진 걸까. 유럽의 한 감독이 비결을 알아보겠다면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답이 궁금합니다.

류 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년 전만 해도 한국인이 국제 콩쿨 결선에 오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1995년 이후 400명 넘는 한국인이 결선에 진출했고, 이중 70명은 우승했다. 도대체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벨기에 공영 방송의 음악 감독, 티에리 로로 씨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습니다.

1년 동안 국내 주요 음악교육 기관을 방문하고, 관계자 수십 명을 인터뷰했습니다.

감독이 말하는 첫 번째 비결은 '높은 교육열'.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한 음악 교육에서 한국 부모들은 자녀의 강력한 조력자 역할을 해낸다는 겁니다.

[이영조/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 : 아주 지독히 연습을 많이 합니다. 어려서부터 하기 때문에 잘할 수밖에 없는데.]

음악 영재를 조기 발굴해 길러내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일등공신입니다.

정부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같은 전문학교를 설립하고 지원하면서 국내에서도 충분히 수준 높은 고등교육이 가능해졌습니다.

감독은 무엇보다 한국 학생과 학부모들 스스로가 느끼는 치열한 경쟁심리가 클래식 한류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합니다.

[김 민/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 경쟁에서 뒤쳐지면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그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정한빈/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 전공 : 거의 다 공감이 가죠. 교육을 굉장히 어릴 때부터 스파르타로 시킨 우리 민족이 그런 걸로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로로 감독에게 이제 남은 궁금증은 실력 있는 한국인 수상자들의 앞으로의 행보입니다.

[티에리 로로/'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 감독 : 한국 음악인들은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열망이 대단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이룰 준비가 돼있어요.]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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