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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학생이 성대 '우수' 입학…추천서 황당

성폭행 학생이 봉사왕?…대학 입학 취소 검토

<앵커>

한 고등학생이 입학 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인성이 우수하고 봉사왕이라는 추천서를 받았는데, 알고보니 장애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는데 가담한 전력을 숨겼습니다. 대학 측은 입학 취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달 전 서울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에 입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대전지역 학생 한 명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는데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는 겁니다.

이 학생이 응시한 전형은 리더십 전형으로 봉사활동 경력과 인성이 주요 합격기준입니다.

대학이 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에는 봉사활동 경력만 강조됐을 뿐 성폭행 사실은 빠져 있었습니다.

[김윤배/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 : 추천서에 어떠한 내용에도 이 학생이 사건과 연루됐다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인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가 올라왔습니다.]

추천서를 써준 담임교사는 봉사 경력을 내세워 원서를 써달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학교 관계자 : 학생이 재판이 끝난 것도 아니고 (원서를) 써달라고 하는데 담임 입장에서는 안 써주기 어려워서 써줬다.]

대전 시민단체들은 지적장애 여중생 성폭행 사건 처벌도 보호처분이라는 솜방망이 수준이었는데, 가해자는 봉사왕으로 포장돼 명문대에 합격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학교 측은 알려진 사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학생의 입학을 취소시킬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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