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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뒤 국지성 호우 증가…"수증기 통로 탓"

<앵커>

이번 집중호우도 최근 추세와 마찬가지로 좁은 지역에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수도권에 집중호우를 퍼부은 비구름이 충청도를 지나던 어제(15일) 오후 4시, 강수대의 중심에 위치한 충남 공주에는 시간당 82.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불과 35km 떨어진 계룡시에는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전에도 경기 북부에는 300mm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지만 경기 남부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좁은 지역에 폭발적으로 발달한 구름에서 쏟아지는 전형적인 국지성 집중호우입니다.

이런 국지성 호우가 잦은 이유는 한반도 상공에 좁은 수증기 통로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는 경계면을 따라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폭염이 끝난 뒤 찾아오는 이같은 8월 국지성 호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1970년대 초반 서울에서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날은 월평균 0.6일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3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한반도 상공에 수증기 터널이 형성되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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