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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등장에 농작물 쑥대밭…포획 비상

<앵커>

개체수가 늘어난 멧돼지와 고라니떼가 산간지역 논밭을 헤집어 놓고있습니다. 수확기 농작물을 완전히 망쳐놓는데,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보도에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주의 한 복숭아 밭입니다.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 부러져 있습니다.
 
땅바닥엔 멧돼지들이 먹고 남긴 쓰레기와 복숭아씨만 남아 있습니다.

[황태연/복숭아밭 주인 : 돼지가 나무를 짚고 서니까 (복숭아를) 전부 따고, 밑에 것은 엉망이지 뭐.]

근처 고구마밭은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멧돼지 발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밭은 완전히 초토화돼 버렸습니다.

[김경욱/고구마밭 주인 : (농사를) 포기했어, 그냥. 돼지가 하도 와서.]

농작물을 뜯어먹는 고라니들도 큰 골칫거리입니다.

고육지책으로 전기 울타리와 허수아비 풍선을 세우고 폭음기까지 설치했습니다.

농민들은 서너 명씩 조를 짜 순찰을 돌고 아예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며 밤새 감시합니다.

[박순갑/마을 주민 : 사람 인기척 소리만 나면 (멧돼지가) 그래도 안 들어 오거든. 그러니 안 지킬 수가 없지.]

급기야 충주시는 엽사 27명을 동원해 멧돼지와 고라니 사냥에 나섰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석달간 고라니 150마리와 멧돼지 30마리를 퇴치했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씩 사냥하는 것만으로 급증하는 멧돼지와 고라니 숫자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어서 농민들 시름만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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