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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강남 도로…아찔한 사고 잇따라

<앵커>

서울 강남의 저지대 도로 곳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침수된 차에서 가까스로 탈출하는 아찔한 상황이 잇따랐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잠원동 한남대교 남단.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 오른 물을 헤치고 버스가 지나가자 거센 물결이 마치 바닷가 파도처럼 철썩이며 인도까지 밀려옵니다.

[파도가 쳐 파도가... 여기 무슨 바닷가인 것 같아.]

물살을 헤치고 달려가던 차 한 대가 갑자기 정지하더니 시동이 멈춘 듯 전조등이 꺼집니다.

도로 곳곳엔 엔진이 멈춰버린 승용차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물에 갇혀 버린 차 안에서 한 남성이 내리더니 작은 아이는 안고 큰 아이는 손을 잡고 걸으면서 아슬아슬하게 피신합니다.

[백철현/목격자 : 한 명은 안고 하나는 손 잡고 50, 60미터 정도 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서 빠져 나오더라고요.]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과 기사가 갑자기 차오른 물에 황급히 탈출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수민/택시 승객 : 시동이 켜지지도 않고 차 문을 열면 물이 쏟아져 들어와서 일단 차 위로 잠깐 올라갔다가 밖에 있던 분들이 손을 잡아줘서 (택시기사와) 같이 걸어 나왔어요]

강남대로 일대에선 하수도 물이 역류하면서 뚜껑이 열려버린 맨홀에 차 바퀴가 빠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는 오늘(15일) 하루 각각 180mm에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오후 한때 강남역과 선릉역, 사당역 주변 인도까지 물이 차면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200mm가 넘는 장대비가 단 3시간 동안 집중됐던 지난해 여름에 비해선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1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가슴을 졸였습니다.

소방당국은 물이 찬 도로를 빨리 지나가기 위해 차의 속도를 높이면 오히려 엔진룸에 물이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서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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