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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처음" 제주 갈치 안 잡힌다

<앵커>

제주도에 가면 갈치로 국을 끊이는데 비리지도 않고 아주 시원합니다. 갈치조림도 참 좋죠. 그런데 요즘은 이 제주 갈치가 제주 앞 바다에서 잘 잡히질 않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집어등을 밝힌 갈치잡이 어선 수십 척이 한창 조업중입니다.

연신 낚시를 바다에 던져보지만,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10여 개의 낚시에 줄줄이 갈치들이 매달려 와야 하지만 입질조차 없습니다.

[양태춘/유성호 선원 : 한 30년 배를 탔는데 이처럼 안 잡히긴 처음입니다. (전혀 안 잡혀요?) 전혀 안 잡힌다고 봐야지.]

가끔씩 갈치가 잡히긴 하지만 크기는 예년에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조업에 나선지 8시간이 넘었지만, 한 상자도 제대로 채우지 못했습니다.

최근 제주해역에서 갈치가 잡히지 않으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3만 2천여 톤이던 어획량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1만 7천여 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3천 900톤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천 500톤이나 줄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선원 인건비까지, 적자를 감수하고 조업에 나서는 실정입니다.

[고경식/유성호 선장 : 한 10상자씩은 잡았는데 올해는 3상자밖에 안 잡히니까 기름값이 너무 걱정되고, 애들 교육비나 살아가는데 이거 문제가 많습니다.]

갈치 씨가 말라버린 바다에서, 날로 어획량은 부진해지고 어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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