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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안 난 시중은행 금리 인하, 이유 있었다

<앵커>

지난달에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내렸다는데, 전혀 실감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정원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집 사느라 은행에서 6000만 원을 대출받은 김 모 씨는 3년째 꼬박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김 모 씨/대출자 : 기준금리도 내렸고, 은행들도 이에 따라서 금리를 내린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제가 내는 이자 자체는 막상 보니까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거죠.]

지난달 기준금리가 내린데다, CD금리 조작 의혹 등으로 코너에 몰린 시중 은행들이 이달 들어 앞다퉈 금리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10% 후반대인 최고 금리만 조금 낮췄을 뿐입니다.

[은행 직원 : 최대 대출금리, 많이 쓰시는 분들은 금리를 내려 드린다는 거지, 무조건 다 개인마다 3% 내려준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은행 대출 고객 가운데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 비율은 전체의 1% 미만.

거의 대부분은 10%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서 사실상 혜택 없이 생색만 낸 금리 인하인 겁니다.

더욱이 지난달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변동 대출이자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하락폭이 작아 대출자의 실제 부담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물가변동분을 감안한 실질금리를 따져보면 4년 반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가계의 부담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위기 이후에 높아진 가산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최근 물가상승률이나 소득증가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실질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금융당국은 실질금리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가산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금리 결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은행권에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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