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독도 세리머니 사과? 日언론 오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종이를 들었다는 이유로 징계위기에 처해있는 박종우 문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14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한국축구협회로부터 사죄와 재발방지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 담긴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며 이번 런던올림픽 '독도 세리머니' 문제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의 사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죄(謝罪)'라는 단어를 명기하며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한국선수의 '다케시마 주장'과 관련한 행동에 대해 사과를 받았다는 전후상황을 비교적 명확하게 그러나 확실히 전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 특별한 논평이 더해지지 않은 대부분의 보도에서 일본 언론들은 일본축구협회 다이니 구니야 회장에의 말을 직접 인용 "죄송하다(申し？なかった),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 측의 입장이었다고 밝힌 것.

그러나 14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외신을 통해서 보도된 일본 축구협회 다이니 쿠니야 회장의 발언과 관련하여 대한축구협회는 외신의 오보에 의한 혼란이 초래된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본 측에 보낸 문서에 '사과'를 뜻하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의 일부다.

"일본축구협회(이하 JFA)의 다이니 회장은 13일 일본 후쿠시마 시내에서 자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대한축구 협회(이하 본회)로부터 '미안하다.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받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JFA 다이니 회장이 언급한 해당 문서는 본회가 박종우 선수의 세레머니와 관련하여 '정치적 의도나 계획성이 없는 우발적인 행동임'을 설명하기 위하여 보낸 통상적인 문서로 본회는 '상호간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노력하자'는 내용을 JFA에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사죄' 운운한 것은 일본 언론의 명백한 오보임을 밝혀드립니다. 문서에 포함된 '올림픽 축구대회 도중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유감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to cordially convey my regrets and words for the incident)'는 통상적인 외교수사로 이를 확대 해석한 일부 외신의 보도내용은 본회의 뜻하는 바와 같지 않음을 분명히 합니다."

박종우의 징계수위를 놓고 시상식 및 해단식에도 참가시키지 않으면서 문제확대 방지를 위해 노력했던 축구협회로서는, 일본 언론들의 오보로 문제가 새 국면을 맞게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