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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캠프, 파격적 투자…런던 결실 맺었다

<앵커>

역대 최고 성적의 원동력은 역대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현지에 전용 훈련 캠프가 마련됐고, 기업들의 지원도 파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런던의 감동을 계속 재현하려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선수단이 꼽는 최고 성적의 가장 큰 이유는 사상 처음으로 차려진 전용 훈련 캠프입니다.

입에 맞는 음식을 먹고, 마음껏 훈련하고, 편하게 쉬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습니다.

훈련 파트너까지 전용 캠프에 데려온 유도와 펜싱 선수들은 무더기 메달로 화답했습니다.

[이기흥/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장  : 전지훈련을 하면서 시차에 적응하고 또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영양식을 제때 공급을 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고….]

이처럼 과감한 투자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사격의 진종오는 후원사의 지원을 받아 만든 전용 권총으로,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이 지은 진천 사격장에서 훈련해 2관왕에 올랐습니다.

펜싱 대표팀은 해외 훈련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 속에 속도 위주의 맞춤형 전술을 개발해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양궁 대표팀도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세트제와 런던의 경기장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훈련으로 정상을 지켰습니다.

태권도는 정반대의 경우입니다.

종주국의 실력을 과신해 해외 대회를 거의 출전하지 않다 보니 전자 호구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중요한 머리 공격 등 외국 선수들의 기술에 고전하며 최악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10대 기업이 후원한 종목에서 전체 메달의 79%가 나왔다는 사실은,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엘리트 체육의 허약한 구조를 역설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대한체육회와 종목별 단체들이 보여준 외교력도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함께 웃고 울고 환호한 17일의 축제는 이제 역사가 됐지만, 스스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든 이 자랑스러운 얼굴들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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