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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수백마리에 쏘인 듯" 죽음 부른 해파리 '공포'

"벌 수백마리에 쏘인 듯" 죽음 부른 해파리 '공포'

로봇까지 동원, 해파리 퇴치작전 돌입

송인호 기자

작성 2012.08.13 20:37 수정 2012.08.13 22: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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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해안이 해파리와 전쟁 중입니다. 지난 주말, 독성해파리에 쏘인 어린이가 숨진 것을 비롯해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고, 어업도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정부가 로봇까지 동원하며 퇴치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남 진도 앞바다.

출어에 나선 어민들이 멸치 잡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멸치는 간데 없고, 그물에는 1미터가 넘는 대형 해파리들만 가득합니다.

독성이 강한 노무라 입깃 해파리입니다.

[김진영/진도 멸치잡이 어민 : 거의 90% 이상이 (노무라입깃) 해파리입니다. 예년 같으면 한 달에 25일 조업하는데, 지금은 5일밖에 조업을 못합니다.]

지난달 남해안에 출몰하기 시작한 독성 해파리떼는 최근 서해 백령도와 동해 울진 앞바다까지 북상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주 인천에서 해수욕하던 8살 어린이가 해파리에 쏘여 숨지는 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윤원득/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대책반장 : (노무라입깃 해파리에) 사람이 쏘이면, 벌 수백 마리가 쏜 것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해파리떼는)더 북상하고 양은 더 출현할 겁니다.]

해파리 경계 경보가 내려진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 수십여 척의 어선들이 그물을 내립니다.

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해파리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인명까지 해치는 해파리떼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대적인 해파리 퇴치작전에 나선 겁니다.

지금 막 끌어올린 그물에는 물고기보다 해파리가 더 많습니다.

오늘(13일) 해파리 제거 작업에는 어선 44척이 동원됐습니다.

겉보기엔 거대한 환풍기처럼 보이는 이 장비는 다름아닌 해파리 제거 로봇입니다.

작전에 투입된 로봇은 물 위를 휘저으면서 해파리떼를 찾아다닙니다.

해파리떼에 접근한 로봇은 일단 그물망으로 빨아들입니다.

이어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칼날을 사용해 해파리를 산산조각 냅니다.

로봇이 1시간 동안 제거한 해파리는 무려 400kg.

그물로 잡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명 현/카이스트 로봇공학과 교수 : 인력이 필요 없이 아무때나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인력이 그물을 사용해서 하는 방법에 비해서 한 3배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중 퇴치를 위해선 해파리 이동 경로 파악이 필수입니다.

때문에 해경과 국립수산과학원은 항공기까지 동원해 정밀 감시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해파리떼의 번식속도가 워낙 빠른데다 연말까지 한반도 해역에 서식할 것으로 보여서 해파리와의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이용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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