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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지하 3층서 순식간에 불이…" 원인은

<앵커>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너무 컸습니다. 제대로 된 소화 시설이 없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이어서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곳은 지하 3층까지 3만1천 제곱미터 규모의 미술관 신축 공사장이었습니다.

건물의 지하층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내부 우레탄 방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근로자들은 불이 지하 3층 천장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번져 손 쓸 틈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간이 소화기는 있었지만 사용할 겨를이 없었고 천장 스프링클러는 시공 중이었습니다.

[유건철/서울 종로소방서장 : 광범위한 면적의 신축 공사장으로서, 소방 시설이 없었습니다. 건물 구멍마다 검은 연기가 분출되고 있어 발화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불은 지하 3층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검은 연기와 매캐한 가스가 나오면서 소방 대원들조차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지하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주변에 있던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 인화성 물질에 불이 붙어 유독가스가 나오면서 대피로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지하 3층 근로자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현장 작업 근로자 : 전기가 나갔고 컴컴했고, 유독가스를 마시니까… 시커먼 가스를 마시고 너무 오래 있어서 몽롱하고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사고 현장에는 용접용 산소와 질소 탱크 등 폭발 물질도 많았지만 제대로 된 안전장치나 소화시설은 없었다고 근로자들은 지적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우레탄 작업만으로 불이 나기 어렵다고 보고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주  범, 화면제보 : 김현석·이성민·윤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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