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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쐐기골 넣고 만세삼창…삿포로 참패 설욕

<앵커>

우리 팀은 1년 전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 친선경기에서 3대 0으로 졌던 참패를 시원하게 설욕했습니다. 당시 주전이었던 구자철 선수는 쐐기골을 뽑은 뒤 '만세삼창' 세리머니로 마음의 응어리를 풀었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구자철은 눈빛부터 달랐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왔습니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필승 의지가 묻어났습니다.

거친 백태클로 경고를 받고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더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1대 0으로 앞선 후반 12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추가 골을 뽑아냈습니다.

자신의 올림픽 첫 골이자, 우리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눈부신 골이었습니다.

[구자철/올림픽 축구대표팀 주장 : 경기 뛰기 전부터 제정신이 아니었고요.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정신으로 경기에 임했던 거 같아요.]

구자철은 지난 해 8월 일본에 3대 0으로 졌던 '삿포로 참패' 당시, 세 차례 골 찬스를 놓쳤던 아쉬움에 땅을 쳤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가슴에 품었던 마음의 짐을 가장 중요한 순간, 최고의 골로 털어냈습니다.

[제가 작년에 썼던 메모들을 보면서 그 때 당시 느꼈던 기분이 떠올랐고요. 다시 일본과 붙을 때 절대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특별한 세리머니로 자신의 골에 의미를 더했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만세삼창을 힘차게 외쳤습니다.

아픔을 딛고 일궈낸 첫 메달이기에 더 값졌습니다.

한국 올림픽 축구 새 역사의 순간에 주장 구자철은 빛나는 이름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배문산,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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