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하기 위해 본국 정부로부터 일시 귀국 명령을 받은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가 10일 저녁 굳은 표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 오후 6시께 도착한 무토 대사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방문에 대해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대신(외무상)의 지시가 있어서 일시 귀국한다"며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정보를 사전에 알았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알고 있었지만 확인한 것은 최근"이라면서 "방문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무토 대사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겐바 대신에게 보고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일본 귀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단히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겐바 대신에게 보고해야 할 것 같고 대신도 그렇게 지시했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그는 "한일관계를 오래 (경험)했더니 관계가 서서히이긴 하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도 덧붙였다.
무토 대사는 이날 약식 기자회견을 끝낸 뒤 7시15분 일본항공(JAL) 비행편으로 떠났다.
한일 양국간의 '역사 갈등'으로 양국 정부가 자국 대사를 불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2월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는 서울 주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발언한 것이 파문을 일으키자 본국에 귀국했다가 상황을 보고한 뒤 돌아왔다.
우리 정부도 2008년 8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때문에 업무협의차 당시 권철현 주일대사를 일시귀국시켰고, 2001년에는 일본 역사교과서 파문으로 최상용 당시 주일대사를 정무 협의를 명목으로 일시 귀국시키는 등 한일 국교수립 이후 4번에 걸쳐 주일 대사를 일시 불러들인 일이 있다.
이날 무토 대사의 출국 현장에는 아사히TV와 NHK, 후지TV, 요미우리신문, 지지통신 등 많은 일본 언론과 국내 취재진 등 6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무토 주한 일본대사, 굳은 표정으로 출국
"지시에 따라 일시 귀국…한일관계 낙관도 비관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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