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현영희 리스트 누가 있나?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올림픽 금메달 못지않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오늘 새벽 모두 해제됐다고 합니다. 특히나 전국에서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 같다고 하니 모처럼 '살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폭염 때문에 술을 자제해왔던 분들 가운데 "비도 오겠다, 더위도 꺾였겠다, 내일은 토요일이겠다, 한잔 꺾자"고 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오늘 저녁에 모처럼 술자리 약속이 있답니다. 8월 10일 금요일, 여의도 정가의 주요 일정입니다.
         
오늘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무엇일까요? 다들 짐작하시겠죠!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파문이 연일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중간 돈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조만간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는 현기환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공천헌금 의혹이 현영희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후원 문제로 확산되면서 현 의원으로부터 정치자금을 후원받은 정치인들이 누구냐를 놓고도 논란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오늘 아침 일부 신문에는 현영희 의원이 15명에 게 수백만 원씩 차명 후원금을 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대응이 주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여의도 정가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새누리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첫 번째 회의입니다. 오전 9시 30분에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데 이어 곧바로 첫 번째 전체회의를 열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조사대상과 방식 등이 논의됩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지난 5일 7인 연석회의 합의대로 현영희-현기환 공천헌금 의혹에 국한해서 조사를 하자는 입장인 반면, 비박계 측은 검찰 수사로 상황이 변한 만큼 총선 비례대표 공천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해야한다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입장차가 조정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일정에는 없습니다만, 박근혜 후보 대선 경선 캠프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도 주목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기자들이 취재를 해야할 부분입니다만, 일부 캠프 관계자들이 인적쇄신을 비롯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3시에 열리는 새누리당의 오늘 강원도 합동연설회도 지켜봐야 합니다. 어제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 지지자에게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한 만큼 오늘 연설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오늘 오전에 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확대간부회의가 열립니다. 오늘도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파상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현영희 의원의 이른바 '불법 정치자금 후원 리스트'와 관련해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 막말 논란은 본인이 어제 다시 사과를 한 상태에서 일단 오늘은 잠시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상 오늘의 주요 브리핑을 마칩니다. 요즘엔 제 주변을 둘러봐도 주말을 가족과 함께 한다거나, 개인적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금요일 저녁에 일부러 약속을 잡지 않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각자 계획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월요일 오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