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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자살한 장교 '무장 탈영' 10시간 동안이나…

'무장 탈영' 장교 자살…군부대 총기 관리 구멍

<앵커>

현역 육군 장교가 소총을 들고 탈영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군부대 총기 관리가 여전히 허술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9일) 새벽 3시 20분쯤 전남 장성군의 한 군부대 아파트 숙소에서 경기 북부지역 모 부대 소속 33살 정 모 대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정 대위는 계단 앞에서 숨져 있었고, 옆에는 K2 소총이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 총소리에 일어났어요. 아무 일 없어서 다시 자려는데 누가 살려달라고 해서, 무슨 일 있구나 싶어서 좀 있으니까 총소리가 또 났어요.]

군은 정 대위가 어제 저녁 소총과 실탄 30발을 가지고 탈영한 뒤 28살 김 모 대위를 만나 교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까지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자체 조사 결과, 정 대위가 어제 오전 사격 훈련을 마친 뒤 총기를 반납하지 않고 자신이 근무하던 지휘통제실에서 탄약을 몰래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부대의 허술한 총기 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 대위가 자신의 승용차로 무려 350km를 이동하고 10시간이나 지날 동안에도 소속 부대는 무장 탈영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부대에서는 지난 84년과 2005년 두 차례의 총기 난사 사고로 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육군 수사단은 정확한 사망 경위와 함께 총기와 실탄 유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BC 김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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