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의 중간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홍보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조씨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경남 하동 출신인 조씨는 2004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당시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있을 조씨가 홍보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정가에서 권 전 대사가 대학 후배인 조씨를 챙겼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 전 대사는 "시 지부에서 여러 자리에 대한 일괄적인 추천이 들어와 승인했을 뿐 조씨를 잘 알지도 못하고 이후 지금까지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시당의 홍보위원장은 직함만 있을 뿐 구체적인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 조씨는 부산시장 정책특보로 있던 현기환 전 의원을 만나 친분을 쌓기도 했다.
현 전 의원은 조씨를 대학 선배로 알았지만, 몇 년 후 5살이나 아래에다 대학 동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심하게 다퉜다.
이 일은 지역 정가에서 잘 알려진 일화로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다.
조씨는 지난 대선 때는 '한국의 힘'이라는 새누리당 외곽단체의 부산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당시 함께 활동하는 몇몇 사람들과도 사이가 틀어졌다.
조씨는 이후 2010년 현영희 의원이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캠프에서 운동원을 관리하는 일을 맡으면서 현 의원과 친분을 쌓았다.
지난 4ㆍ11총선 때 조씨는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 특보 명함을 들고 나타나면서 주위를 다시 놀라게 했다.
당시 공천작업을 앞둔 시점이어서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몇몇 지망생이 조씨를 찾기도 했다.
이런 관계 탓에 현 의원이 공천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조씨에게 의존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처럼 조씨는 지난 10년간 지역 정치판에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가족이 운영하는 광고 대행사를 도와준 것 외에 뚜렷한 직업은 없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건설업에 눈을 돌려 여러 사람에게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또한 정확한 성과나 실체가 없었다고 지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조씨와 함께 새누리 외곽조직에서 일했던 부산의 한 정치권 인사는 "늘 고급 승용차를 몰고 골프장에 나타나 돈이 많은 것으로 알았지만 대부분 허풍으로 드러났다"면서 "조씨의 정치권 활동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졌지만 정확한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공천헌금 수수 혐의 조기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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