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나 경제에 대한 국민의 비관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은 되레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캠프가 이를 선거 전략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롬니의 개인 호감도도 계속 떨어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11월6일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미국 국민의 3분의 2가량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31%만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했는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롬니를 49% 대 42%로 7%포인트 앞섰다.
지난달보다 격차가 1%포인트 벌어진 것이다.
유권자 대부분 미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가 경제라고 여기는 가운데 나온 이번 조사 결과는 롬니의 경제 공약이 중산층에 무관심하다는 오바마 캠프의 공격 전략이 먹히면서 공화당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조사는 지난 2~6일 유권자 1천14명을 포함해 성인 1천168명을 상대로 시행한 것으로, 이 기간에 미국의 실업률이 6월 8.2%에서 7월 8.3%로 악화했지만 일자리는 예상 밖으로 늘어났다는 노동부 발표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7월과는 반대로 유권자들은 일자리나 경제, 세금 문제를 다루는데 오바마가 롬니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취업 및 경제 이슈 해결 능력에서는 오바마(46%)가 롬니(44%)를 근소한 차로 제쳤고 세금은 오바마(49%)가 롬니(38%)를 두자릿수 차이로 앞섰다.
10여 곳의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 내보낸 광고에서 오바마와 민주당은 회사를 사들여 경영을 정상화한 뒤 되파는 사업 방식의 프라이빗 에퀴티(PE)인 베인 캐피탈 최고경영자(CEO)였던 롬니가 기업체를 약탈하고 일자리를 외국으로 팔아먹었다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또 재산이 250억 달러로 추정되는 롬니가 왜 2년치 납세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지, 대부분의 미국인보다 더 낮은 세율을 적용받았는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입소스의 조사 책임자 크리스 잭슨은 "베인 캐피탈 문제로 롬니를 계속 내리치는 민주당 전략은 롬니에게 결정적으로 타격을 주지는 않더라도 지지도에서 리드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롬니 캠프가 오바마보다 경제를 더 잘 다룰 수 있다는 공약에 집착하고 있으므로 선거에서 이기려면 경제나 일자리 항목에서 5~8%포인트는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WP)/ABC 방송이 이날 발표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에게 호감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국민의 40%로 5월 조사 때와 같았다.
반면 비호감도는 45%에서 49%로 높아졌다.
유권자는 호감이 간다는 답변이 42%,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50%였다.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오바마의 호감-비호감도는 53% 대 43%였다.
유권자만 놓고 보면 긍정적인 견해는 49%로 떨어졌고 부정적인 견해는 47%로 올라갔다.
공화당 대선 경선을 거쳐 지명된 대통령 후보 가운데 롬니의 호감도는 28년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53%가 오바마에 호의적이었고 40%가 비호의적인 반면 롬니에게는 37%가 호의적, 50%가 비호의적이었다.
여성은 58%가 오바마에게, 36%가 롬니에게 호감을 나타냈고 남성은 47%가 오바마에게, 44%가 롬니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롬니 '경제난 곶감' 못챙겨…오바마 지지 상승
경제 전문가 호재 못살려…호감도도 하락일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