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주(州) 시크교 사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극을 벌여 6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40)와 동거했던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 밀워키 경찰은 전날 페이지의 전 동거녀 미스티 쿡(31)을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크교 사원 총격 사건 발생 후 밀워키 경찰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쿡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페이지가 지난 6월 중순까지 머물렀던 쿡의 집에서 신고되지 않은 한 자루의 총을 발견했다.
밀워키 카운티 검찰은 "이 총은 시크교 총격 사건과 관련은 없으나 쿡은 지난 2005년 범죄 전력 때문에 총기 소지가 금지되어 있다"며 "쿡에게 불범 무기 소지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 현장인 시크교 사원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해온 쿡은 페이지와 마찬가지로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증오단체 동향 감시기구인 '반(反)명예훼손 연맹(ADL)'은 자체 정보를 인용 "쿡은 신(新)나치 조직 '인민전선(Volksfront)'과 용의자 페이지가 속해있던 백인우월주의 그룹 '해머스킨 네이션(Hammerskin Nation)'의 여성지부인 '크루38(Crew 38)' 등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자폐증을 앓는 5살 된 아들을 키우는 쿡은 페이지와 오래 알고 지내다 지난 해 가을부터 약 9개월간 한 집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함께 살던 임대주택의 아래층 주민인 테리 페이지는 "쿡과 페이지는 매우 조용한 사람들이었다"며 "페이지가 짐을 꾸려 집을 나가기 전까지 싸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문제가 된 것은 시끄러운 헤비록 음악 소리였다"며 "용의자가 백인우월주의 록밴드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사건 발생 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테리 페이지는 "묘지 경비원 일을 하던 용의자가 야간 당번 일을 위해 밤 11시경 집을 나서는 것을 종종 봤다"면서 "일을 거르는 일 없이 매일 출근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백인우월주의 문신을 하고 있어 신 나치 성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웃 데이비드 브라운은 "페이지는 매우 비사교적이었고 비우호적이었으며 '하이(hi)'하는 인사 외에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반면 쿡은 원래 친절한 사람이었으나 페이지와 동거를 시작한 이후 성격이 은둔형으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오 그룹 연구를 위해 10년 전 페이지를 만났다는 네브래스카대학 피트 시미 교수는 "페이지는 군 복무 기간(1992년~1998년) 신 나치주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며 "그는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술을 많이 마시는 듯 했다"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미국 시크교 총기난사범 전 동거녀 체포
묘지 경비원이던 용의자, 사회성 없는 성격에 헤비록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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