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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젖줄' 낙동강, 극심한 독성조류에 몸살

<앵커>

지금 남쪽의 낙동강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영남권 천만 주민의 식수원에 지금 독성조류가 번식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낙동강 중하류에 위치한 합천보입니다. 더 넓은 강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합천보에는 독성 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가 두텁게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에 막혀 물 흐름이 느린 곳과 물 흐름이 빠른 곳의 물 색깔이 확연히 차이 납니다.

합천보 위쪽 낙동강 중류인 대구시 달성군 도동나루터 입니다. 강변에 마치 젤 같은 독성 조류가 뒤덮고 있습니다. 조류가 가득한 물은 녹색 페인트처럼 끈적거립니다.

이 낙동강 물을 채취해 냄새를 맡아 보니 비릿하면서도 고약한 냄새가 나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마을 주민은 낙동강의 물 색깔이 이렇게 변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김천수/대구시 현풍면 부사리 주민 : 전에는 (녹조 현상이) 없었죠.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물 깨끗하게 좋았죠.]

현재 낙동강 남조류는 중류인 경북 강정 고령보와 대구 달성보에서부터 중하류인 합천보와 함안보, 그리고 하류인 창원 본포정수장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물이 정체된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수근/대구시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4대강 사업으로 보를 만들어 놓아 물이 정체되어 생기는 거죠. 이전에는 전혀 (녹조가) 없었죠.]

그러나 정부는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조류가 급증했을 뿐 사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해안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적조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남해군 인근 해역에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며 양식장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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