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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곧 조류주의보가…' 녹색 뚜렷한 한강

'서울에도 곧 조류주의보가…' 녹색 뚜렷한 한강
"비가 안 와서 정말 큰일이네…"

일주일 째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된 7일 오후 2시30분 서강대교 남단 관공선 선착장.

채수를 위해 이곳을 찾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수환경생태팀 조현석 주무관은 온통 초록빛을 띤 한강을 둘러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 주무관이 심각하게 걱정할 만큼 이날 한강은 맨눈으로도 뚜렷이 확인되는 녹색이었다.

둔치에 가까운 곳에는 조류가 뒤엉켜 떠 있었고, 간간이 잉어들이 녹조를 삼키는 모습도 보였다.

한강변의 시민들도 눈에 녹색으로 변한 한강물을 보고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서강대교 아래에서 돗자리를 깔고 피서를 즐기던 주부 배모(55)씨는 "뉴스를 보고 녹조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나와서 초록색 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람이 마시는 물인데 정말 걱정된다. 이러다 물고기도 다 죽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러 나온 선모(61)씨는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녹조가 심한 것 같다. 엊그제 충북 옥천에 다녀왔는데 금강도 온통 초록색이었다"며 "기후변화 탓인지 환경오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팔당호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지 5일째인 이날 오후 수환경생태팀 연구원 4명은 서강대교 남단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한강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할 수준인지 점검하는 작업을 벌였다.

연구원들은 통상 일주일에 한 번 채수작업을 하지만 계속된 폭염으로 조류가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이날 작업에 더욱 신경을 쓰는 듯 했다.

2회 연속 측정에서 클로로필-a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를 넘어서면 한강에도 주의보를 발령해야하기 때문이다.

채수작업은 오후 4시께까지 성산대교, 마포대교, 한강대교, 노량진측정소, 한남대교, 성수대교 부근 6개 지점에서 이뤄졌다.

배경석 팀장은 "의암, 팔당댐 부근은 표면이 당구대처럼 보일 정도로 녹조가 심하다. 한강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 육안으로 보니 곧 조류주의보가 내려질 것 같다"며 "지난주 잠실 수중보 상류에서 채취한 물이 이미 조류주의보 기준치를 한 번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배 팀장은 "분석결과 조류주의보를 발령하게 되면 검사 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올리고, 상황실을 운영해 야간과 공휴일에도 물고기 집단 폐사 등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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