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왜 '도마의 신' 양학선이라 불리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20살에 신 반열에 오른 양학선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했습니다. 대한민국에 금메달은 이제 모두 11개로 늘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결선에서 맨 마지막, 8번째 순서를 배정받은 양학선은 먼저 뛴 선수들의 점수를 확인했습니다.
중간 선두는 다섯 번째로 뛴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이었습니다.
예선 1위답게 7.0이 넘는 고난도 기술로 16.399점을 받았습니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이 개발한 난도 7.4의 고난도 기술을 시도했습니다.
도약과 회전은 좋았습니다.
착지가 약간 불안했습니다.
가속을 이기지 못하고 두 발 더 걸어갔습니다.
그래도 최고였습니다.
8명의 1차 시기 점수 가운데 가장 높은 16.466점을 받았습니다.
마음의 부담을 던 양학선은 2차 시기에서는 난도 7.0의 기술을 시도했습니다.
도약에서 회전 착지까지 완벽했습니다.
양학선은 점수가 나오기도 전에 우승을 확신했습니다.
1차보다 더 높은 16.600점을 받아 평균 16.533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000분의 1, 100분의 1점 차이로 순위가 가려지는 도마 종목에서 2위보다 0.134점을 앞섰습니다.
이렇게 한국 체조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챔피언을 배출했습니다.
[양학선/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 감각이 없어서 '이건 실수인가' 이런 느낌도 많이 받았었는데, 다행히 착지가 돼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이 양학선에게 금메달을 걸어줬습니다.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렸습니다.
20살 청년이 한국 체조의 오랜 숙원을 풀었습니다.
양학선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대표팀에 안기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