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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금 안긴 펜싱 검객 4총사 '매력도 제각각'

<앵커>

우리 팀에게 올림픽 통산 100번째의 금메달을 안긴 검객들,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소설 3총사의 주인공들처럼 사연도, 특기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펜싱 역사뿐 아니라 아시아 펜싱 역사를 바꿔놓은 4명의 검객이 서로 얼싸안습니다.

올림픽 펜싱장은 이들을 위한 무대였습니다.

한 형제처럼 한데 어우러진 4명은 알고 보면 경기방식도 사연도 제각각입니다.

대표팀의 맏형 원우영은 4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가진 역습의 달인입니다.

루마니아 두미트레쿠스의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나며 순식간에 팔목을 찌른 마지막 포인트는 수비 펜싱의 백미였습니다.

막내 구본길은 정반대입니다.

큰 키와 빠른 발을 앞세워 가장 공격적인 펜싱을 구사합니다.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루마니아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습니다.

[구본길/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 형들이랑 다같이 게임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말을 했거든요. 초반에 우리가 밀어붙이면 무너질 거라고. 그래서 처음부터 밀어붙였거든요.]

야구선수였던 김정환은 중학교 때 처음 검을 잡았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국가대표가 된 늦깎이였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었다가 도핑 테스트에 걸려 1년 동안 검을 놓아야하는 시련도 겪었습니다.

방어 후 되받아치기가 그의 장기인 것처럼 멋지게 다시 일어섰습니다.

[김정환/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 살짝살짝 금메달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 저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데, 다시 마음 정리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교체 멤버 오은석은 국가대표 경력이 가장 긴 베테랑입니다.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간판스타였지만, 후배들을 위해 이번 올림픽에서 후보를 자처했습니다.

개성 넘친 4인 4색, 사총사들의 검이 세계 펜싱의 정중앙을 뚫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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