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영환 씨 문명적ㆍ인도적 대우…선처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 고문 파문과 관련해 "중국은 관련 법절차에 따라 합법적 권리를 존중하는 가운데 문명적이고 인도적으로 대우해줬으며, 한-중 우호관계라는 대승적 견지에서 선처했다"며 고문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장밍 중국 외교부 영사담당 부부장 대리는 오늘 오후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와 면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통상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김 씨의 귀국 후인 지난달 23일 천하이 주한 중국대사 대리를 불러 재조사를 촉구한 이후 중국 측이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해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기고문과 구타를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중국 측이 재차 부인함에 따라 한중 외교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 대사는 면담 자리에서 가혹행위와 관련해 김영환씨가 진술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면서 다시 한번 중국 측의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했고, 그에 따른 사과와 관련자 처벌, 재발방지 등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외교부 측은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이번 사건이 우리 국민의 인권보호 문제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 측의 더 성의있는 대응을 요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이상 진행된 오늘 면담에서 이 대사는 김씨에 대한 고문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장밍 부부장 대리와 목소리를 높이며 언쟁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