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1초' 신아람에 황당한 은메달 추진

<앵커>

펜싱의 신아람 선수, 이제 그만 좀 놔주면 안 될까요?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특별상 제안을 수용해서 한소리 들은 대한체육회가 더 황당한 일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신 선수에게 공동 은메달을 주도록 주선해 보겠다는 건데,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권종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체육회의 오락가락 행보는 펜싱 신아람의 오심 사태에서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신 아람의 심정도 알아보지 않고 판정 번복이나 사과 대신 특별상을 주겠다는 국제펜싱연맹의 제의를 덜컥 받아들였습니다.

[박용성/대한체육회장 : 우리가 오늘도 계속해서 시합이 있고 앞으로 시합이 며칠 있는데 여기에 매달려서 이미 2심까지 거쳐서 결정내린 것을 다시 번복할 일도 없는 것이고….]

거센 비난이 일자 이번엔 실현 가능성도 없는 공동 은메달 수여를 타진하고 있다고 흘렸습니다.

우리의 이의 신청을 기각한 국제펜싱연맹이 문서로 명백한 오심임을 인정하고, IOC의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 사안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없습니다.

배드민턴 고의 져주기 사태 역시 1차 책임은 배드민턴 연맹에 있지만 체육회도 관리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페어플레이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판정문제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한체육회는 성급하게 결론 내리거나 갈팡질팡해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일관성 없는 책임회피식 행정이 우리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