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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 데뷔 `김정은호 외교' 어떤 모습일까

'북중 맹방' 관계 과시…김정은 방중 시기 관심 집중

국제무대 데뷔 `김정은호 외교' 어떤 모습일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일 방북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김 제1위원장이 처음 단독으로 외빈을 맞이해 외교 무대에 데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언제 방문할지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 `북중 맹방' 과시…`김정은 외교' 본격화 = 김 제1위원장과 왕 부장의 면담은 북중간 오랜 맹방 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노동당 대표자회,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제1비서와 국방위 제1위원장 등 당과 국가기구의 직책 승계를 마무리한 뒤에도 그동안 외빈을 접견하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 제1위원장이 왕 부장을 만난 것은 앞으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전통적 후견국가인 중국과 밀착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이번 면담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주춤했던 외교활동이 활기를 띠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8월에는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전(前)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 비공식 접촉을 하고 핵 문제와 북미관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도 식량 부족 등 경제난을 타개하고 정권 안정을 꾀하라면 대외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전통적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 고위급 방문 등으로 관계를 두텁게 다지면서 다른 국가와도 전방위적인 교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중국의 도움 아래 미국, 동남아 등과 외교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이 외교에서도 개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제사회의 외교·의전을 존중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무슨 얘기 오갔나 = 김정은 제1위원장과 왕 부장의 면담에서는 북중관계의 전반적 관심사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에 올라선 뒤 중국 고위급 인사를 단독으로 면담한 것이 처음인 만큼 양국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친선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받들고 중국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깊게 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왕 부장이 두 당,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이 친히 마련해주시고 키워주신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관계를 공고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외자 유치 등 경제협력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양국은 김정은 체제에서도 나선경제무역지대 공동개발, 신압록강대교 건설 등을 착착 진행하고 있고 북한 근로자의 중국 파견이 급증하는 등 경협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면담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활수준을 증진해 주민이 행복하고 문명적인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등에 관여해온 강석주 내각 부총리와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한 것을 볼 때 교착상태인 남북관계와 대미관계, 북핵문제 등도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

◇ 김정은, 언제 중국 가나 = 김 제1위원장이 중국 고위인사 접견을 통해 외교 무대에 데뷔하자 자연스럽게 이후 관심은 그의 방중 시기에 쏠린다.

조선중앙통신과 신화통신의 보도에는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문제에 관한 언급이 일절 없다.

그러나 왕 부장이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북시 중국 최고지도자의 특사 성격을 취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후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고 여기에 김 제1위원장을 의례적으로 초청한다는 메시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2010년과 2011년 평양에서 왕 부장,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 중국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고 수개월 뒤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올 10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하는 권력 교체기여서 김 제1위원장을 맞이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면담에서 김정은의 방중 문제가 당연히 얘기됐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뒤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교수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해 `길닦기'를 한 뒤 김 제1위원장이 내년 초 개혁·개방 정책을 발표하고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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