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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m가 만든 극적 드라마…숨막히던 마지막 순간

<앵커>

보신대로 5세트까지 동점이 돼서 단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죠. 기보배가 먼저 8점을 쐈을 때 가슴이 철렁했는데 상대 선수는 더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은 2cm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꼈습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슛오프에 나선 기보배가 먼저 활을 쏘려는 순간, 바람의 속도와 방향이 시시각각 바뀝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날린 화살은 8점을 맞혔고, 관중석에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로만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참 시간을 끌다 제한시간 4초를 남기고 시위를 당겼습니다.

점수는 같아도 기보배의 화살보다 정중앙에서 더 먼 곳에 꽂혔습니다.

불과 2cm도 안 되는 차이였습니다.

진 줄만 알았던 기보배는 뒤늦게 환호했습니다.

[기보배/양궁 국가대표 : 저도 그 선수가 쏠때 보질 못했는데요. 활 쏘는 소리가 나고 전광판 봤을때 제 화살보다 더 많이 나갔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안도의 한숨을….]

어렵게 따낸 금메달의 맛은 그래서 더 달콤했습니다.

[어제까지는 이게 하나였는데 이제 두 개가 돼서 아주 배가 든든해요.]

제자가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어도 멕시코 대표팀 이 웅 감독은 기보배와 우리 코칭스태프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습니다.

[이웅/멕시코 양궁대표팀 감독 : 제가 한국하고 멕시코하고 결승에서 만나는게 꿈이었기 때문에 행복하고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더 이상 짜릿할 수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한국 여자 양궁은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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