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방북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왕 부장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방북한 첫 중국의 고위인사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왕 부장은 2010년 2월과 5월, 2009년 2월 등 방북할 때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6자회담 등 현안에 대한 북중간의 입장을 조율했다.
특히 2010년 2월에는 당시 김 위원장이 체류하고 있던 함흥까지 가서 면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를 직접 만났던 만큼 상호주의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이번에 왕 부장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이 왕 부장을 면담하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첫 외교 무대 데뷔가 이뤄지는 셈이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되고 나서 김 국방위원장의 외빈 접견에 배석하기는 했지만, 단독으로 외교사절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0월 김 국방위원장이 방북한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는 자리에 처음으로 참석했으며 작년 9월에는 촘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까지 배석했다.
왕자루이 부장과 면담이 이뤄지면 앞으로 김 제1위원장이 외교 무대에서도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 부장이 면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공식적으로 초청하고 북중간에 본격적인 방중 논의를 거쳐 연내 방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노동당과 국방위원회의 최고 자리를 승계했고 국가 원수에 추대된 만큼 본격적인 외교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왕자루이 부장은 방북하기에 앞서 북한 노동당 국제부와 김 제1위원장 면담에 대한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의 김 제1위원장 면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북한 매체들은 왕 부장의 방북 활동을 거의 전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들은 왕 부장이 방북한 지난달 30일 중국 대외연락부와 북한 국제부 사이의 회담과 연회 소식을 전하고 조선중앙TV가 31일 저녁 평양아동백화점 참관 소식을 전한 이후 이틀째 일정을 소개하지 않고 있다.
과거 북한 매체들은 외국의 외교사절이 방문하면 주요 참관지 방문 등 일정을 상세히 전해왔다는 점에서 보면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 매체의 이 같은 태도가 김 제1위원장과 면담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북한체제의 특성상 면담을 앞두고 왕 부장의 동선까지 함구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왕자루이 면담으로 외교무대 데뷔하나
북한 매체, 왕자루이 방북 일정 이틀째 공개 안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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