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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위기 여성에 직격탄…파산신고 급증

최초로 남성 파산자 규모와 동등한 수준으로

영국 경제위기 여성에 직격탄…파산신고 급증
영국에서 파산을 신고한 여성의 숫자가 사상 최초로 남성과 동등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을 강타한 경제 위기가 여성 파산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회계법인 RSM 테넌에 따르면 지난 4~6월 파산 신고를 한 개인은 2만8천명에 이르며 이 중 여성이 50%를 차지한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산 신고자 집계 이후 여성 파산자가 남성 파산자 규모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8~25세 파산 신고자의 3명 중 2명은 여성이었다.

RSM 테넌 개인파산국의 마크 샌즈 국장은 "1980년대 후반만 해도 여성이 파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면서 "채무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태도 변화가 파산 증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샌즈 국장은 "많은 중년 여성은 아직도 남성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각종 대출금 및 요금을 내는 전통적 방식을 고수한다"며 요즘 젊은 여성들의 어머니, 할머니 세대가 근검절약에 더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에서 찾아온 경기침체가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공무원 3명 중 2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들의 공공 부문 진출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시행한 긴축정책의 하나로 공무원 감원이 꾸준히 진행됐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 위기가 일어난 2007년 8월 이후 여성 실업자는 5년 만에 71만명에서 110만명으로 늘었다.

가계 빛 관련 시민단체 '소비자 신용상담 서비스'의 우나 패럴은 "여성들이 모자라는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신용카드를 긁기 시작하면서 파산 신고자가 늘었다"며 과소비는 파산 신고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1만5천파운드(약 2640만원) 이하의 빚이 있고 매달 필수비용 지출후 남는 소득이 50파운드(약 8만8천원) 이하인 사람에 한해 파산 신청을 받아 회생 절차에 들어간다.

그러나 파산 신청 기록이 남으면 6년간 신용카드 발급이나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 타격이 크다.

영국의 정부 파산관리국은 관련 공식 통계를 오는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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