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한복판, 알록달록한 복장에 험상궂은 표정의 마스크를 쓴 수십 명의 괴한이 나타났습니다.
언뜻 보기에 이 장면은 폭주족들의 행진처럼 보이는데요, 실은 이 지역에서 20년간 이어져 온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순례 행진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험상궂은 차림새와는 달리 행진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친절을 베풉니다.
멕시코시티의 과달루페 성당에 도착한 레슬러들은 평소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과 행복을 빌었는데요, 우락부락한 레슬러 차림이 성당의 모습과는 썩 어울리지는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경건하고 엄숙해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