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줄리안 카스트로', 올해 38살의 멕시코계 이민자입니다. 지난 2009년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시장에 당선된 정치 신인입니다. 미국 언론들이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9월 첫 주에 치러지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섰던 바로 그 연단입니다. 오바마가 그랬던 것처럼 카스트로가 미국인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면 미국 최초의 라티노 부통령, 또는 대통령이 탄생하는 서막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지금 미국 언론들은 흥분하고 있습니다.
이후 변호사로 시의원을 하다가 지난 2005년 시장에 도전합니다. 그때 그의 나이 31살이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인 카스트로는 당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기와 생김새가 똑같은 쌍둥이를 유세에 투입했다가 불법 선거 운동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첫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4년 뒤인 2009년 무난히 시장에 당선됐고 2년 뒤에는 무려 82.9%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합니다.
미국 언론들이 소개하는 오바마와 카스트로의 에피소드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와 그린 에너지 관련 토론회를 주재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카스트로 시장을 보고 "저 친구가 시장이야? 난 백악관 인턴인 줄 알았는데.."라고 농담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 카스트로가 이제는 제 2의 오바마라고 불릴 만큼 전 미국인들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물론 텍사스주 외에서 그의 지명도는 아직 무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면 오바마가 그랬던 것처럼 카스트로도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미국이 있을 뿐입니다. 불안 속에서도 담대한 희망을 가집시다."라고 연설해 일약 미국의 희망으로 떠 오른 오바마 대통령처럼 카스트로가 미국인들에게 던질 메시지는 무엇일지? 지금 미국이 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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