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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가짜 눈썹 붙이려다 진짜 눈썹 빠진다

[취재파일] 가짜 눈썹 붙이려다 진짜 눈썹 빠진다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길거리에 나가보면 성인 여성은 물론 어린 여학생들까지 화장을 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은 눈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화장을 많이 하는 여성일수록 눈 화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눈 화장을 위한 화장품도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아이펜슬 등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가.

그 중에서도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도드라지게 하는 화장품은 마스카라일 것이다. 화장의 완성을 눈이라고 할 정도라고 하니 눈 화장이 중요하긴 한 모양이다.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응한 남성 2천여 명 가운데 남성용 마스카라를 구입한 적이 있다고 답한 남성도 1백여 명 가량 있는 것을 보면 비록 적긴 하지만 남성들도 눈썹 화장에 신경을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마스카라로 눈썹을 풍성하게 보이는 것은 일정한 한계가 있다. 이러다 보니 증모제를 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일회용 속눈썹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뗐다 붙였다를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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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붙이고 떼고 하는 것도 귀찮은 사람들은 아예 속눈썹을 붙이는 속눈썹 연장술을 받기도 한다. 속눈썹 연장술은 속눈썹 가닥마다 인조 눈썹을 붙여 길이를 늘이는 시술인데 한 번 시술을 하면 1개월에서 2개월은 지속된다고 한다. 명동 등 시내에 나가보면 미용실 등에서 속눈썹 연장술을 한다는 광고를 적잖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인공 속눈썹을 진짜 눈썹에 붙일 때 쓰는 접착제다. 이번 달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속눈썹 접착제 14개 제품을 조사해 본 결과 2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국제 암연구센터에서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담배연기나 자동차 매연에서 주로 발견되는 물질이다.

때문에 안전기준에는 접착제 1kg에 20mg 정도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적발된 2개 제품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안전기준에 비해 무려 천8백배가 넘는 1kg에 3만6천237mg과 3만7천138mg이 검출되었다. 기술표준원은 해당 제품을 제품 안전포털시스템에 공개하고 유통판매점이 가입된 위해상품 차단시스템에 바코드 정보를 전송해 전국 3만4천여 개 매장에서 판매를 차단하기로 했다.

실제 속눈썹 연장술을 받은 한 여성은 시술을 받은 뒤 눈이 간지럽고 따끔거리는데다 세수를 하고 나면 진짜 눈썹이 빠지는 등 피해를 호소해 왔다. 접착제에 포함된 물질들로 인해 자연 속눈썹이 상하는 견인성 탈모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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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일회용 속눈썹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접착제에 들어있는 포름알데히드나 톨루엔 성분이 과다할 경우 눈꺼풀의 가려움증이나 안구건조증은 물론 결막염까지 유발하며 심한 경우에는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속눈썹 연장술을 굳이 한다면 사후관리가 중요한데 안구건조 예방을 위해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하고 안구가 불편하거나 충혈이 자주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눈썹은 손으로 눈을 비비기만 해도 빠질 정도로 약하다며 눈썹관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예뻐지고 싶은 욕구야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속눈썹을 접착제로 붙여가면서까지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성이 아니라 그 심경까지는 알 수 없지만 가짜 눈썹 붙이려다 진짜 눈썹이 빠지고 자칫 실명까지 가는 사태를 맞이하지 않으려면 제품을 사용하는 여성분들은 진정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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