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부가 33억원의 거금을 들여 홍보 영상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거액이 중간에 사라져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이 사건에 얽힌 영화감독 장이모우(張藝謀)도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중국 철도부는 지난 2009년 1천850만위안(약 33억원)을 들여 '중국 철도'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물을 제작했다.
그런데 철도부 산하 기관인 '철도영상센터'는 계약액이 100만위안(약 1억7천800만원) 이상일 경우 공개 입찰에 부쳐야 한다는 국무원 규정을 어기고 업무를 '베이징 신스커(新時刻) 영상문화발전'이라는 회사에 맡겼다.
이 회사는 장이모우 감독과 일종의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세후 기준 250만위안(약 4억4천6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장 감독은 경제참고보와 인터뷰에서 제작 회의에 여러 번 참석해 주제 전달, 배경 음악 등 각종 조언을 해 줬지만 자신이 홍보 동영상의 감독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베이징 신스커 영상문화발전은 10분, 8분, 5분, 1분, 30초, 15초 버전으로 만들어진 홍보 영상물에 '장이모우 감독'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경제참고보는 회사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장이모우 감독에게 지급된 보수를 제외하고도 실제 영상물 제작에 들어간 돈은 600∼700만위안 가량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금액은 누군가가 중간에 착복했다는 것이다.
최근 감사원 격인 심계서는 홍보 영상물 비리 의혹을 포착하고 장이모우 감독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도 철도영상센터에서 실제로 영상물 제작사로 넘어간 돈이 계약액보다 450만위안 적은 1400만위안에 불과한 점을 확인하고 관련자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은 이달 초 철도부 전 선전처장인 천이한(陳宜涵)과 그녀의 남편인 류루이양(劉瑞揚) 철도부 차량부 부주임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과거 중국에서는 막대한 예산 운용권을 가진 노른자위 부서로 통하던 철도부는 작년 7월 원저우(溫州) 고속철 추돌 참사를 계기로 국민의 지탄 대상으로 떠올랐다.
철도부의 수장이던 류즈쥔(劉志軍) 전 부장은 작년 2월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적발돼 조만간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33억 홍보영상 비리…장이모우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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