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빨간불'

상가담보대출 25%는 경매 넘어가도 상환 불가 수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빨간불'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은 30일 '국내은행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현황 및 잠재위험 점검' 보고서에서 "상업용 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에 육박하지만 연체율은 더 높다"고 밝혔다.

상업용 대출 건전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5월 말 현재 우리ㆍ국민ㆍ신한ㆍ하나ㆍ농협ㆍ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상업용 대출은 196조8천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223조8천억원의 턱밑까지 왔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창업이 활발해지며 상가 담보 대출이 늘어난 결과다.

2009년 전년 말 대비 1.2% 증가한 상업용 대출은 2010년 8.0%, 2011년 11.9%씩 늘더니 올해는 5월까지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3.2%(2009년)→6.7%(2010년)→8.4%(2011년)→0.9%(2012년5월)에 그쳤다.

그러나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2012년 5월 말 현재 상업용 대출의 연체율은 1.44%에 이른다.

지난해 말보다 0.47%포인트나 뛰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0.93%를 크게 웃돈다.

상업용 대출의 요주의여신비율 역시 2.02%로 3월 말 주택담보대출(0.62%)의 3배가 넘었다.

요주의여신비율은 부실 가능성이 커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대출의 비중이다.

게다가 상업용 대출의 58%를 개인사업자와 가계가 빌렸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중ㆍ저 신용등급 차주 비율도 높은 상황이다.

전체 상업용 대출자 중 5등급 이하(신용등급 없음 포함) 차주의 비중은 38.4%나 된다.

주택담보대출의 저신용 차주는 29.4%(3월말)이다.

상가를 담보로 잡은 경우 '자가목적' 대출이 58.4%를 차지했다.

상가담보대출은 전체 상업용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지만(35%) 차주 대부분은 영세한 소매ㆍ음식업종 자영업자다.

경기 악화로 부실화 위험이 큰 계층이다.

상업용 대출엔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담보가액 대비 대출액 비중이 높은 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상업용 대출 중 LTV가 70%가 넘는 대출 비중이 18.5%나 된다.

상업용 대출자 5명 중 1명이 담보가액의 70% 이상을 빌려쓴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에서 이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특히 5월 말 현재 상가담보대출 중 담보가액 대비 대출액 비율이 경매 낙찰가율을 웃도는 비율은 25.6%, 액수로는 12조7천억원에 달한다.

상가 담보대출자 4명 중 1명은 경매에 넘어가도 대출을 다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이러한 비중은 0.9%였다.

한은은 "올해 들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높아지고 경매 낙찰가율도 낮아지는 등 부동산 가격하락 압력 높아져 이러한 취약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를 평가했으나 앞으로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