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의 7.6%는 말초동맥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초동맥질환은 다리에 혈액 공급이 원할하지 않아 장딴지나 허벅지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서울대병원 외과 민승기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안상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외과 박양진 교수 공동연구팀은 오늘 50세 이상 심장·뇌혈관질환자 576명과 대조군 424명을 대상으로 '발목-상완지수' 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발목-상완지수'는 팔과 다리의 혈압을 각각 측정한 다음 다리 혈압을 팔 혈압으로 나눈 값으로 정상치가 0.9 이상이지만 말초동맥이 막혀 있으면 혈압이 떨어져 수치가 낮아집니다.
조사결과 심장과 뇌 중 1곳에 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의 말초동맥질환 유병률은 7.6%로, 건강한 대조군의 1.7%에 비해 크게 높았습니다.
세부 유병률은 심장질환만 있는 경우 6.2%, 뇌질환만 있는 경우 9%, 동시에 있는 경우 12.7% 등으로 분석됐습니다.
안상현 교수는 "50세 이상에서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쉬면 사라지는 '간헐적 하지 파행증'이 있는 경우 5년 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20%에서 발생하고 5~10%에서는 다리를 잘라내야 하고, 7.5% 정도는 심혈관계질환이 원인이 돼 사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교수는 "평소 금연과 함께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걷기 운동은 효과적인 치료법이자 예방법인 만큼 주 3회, 30분 정도 편안하거나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게 좋다"고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