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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숨 막힌 '금빛' 한 발…런던 첫 애국가

<앵커>

런던에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퍼졌습니다. 사격의 간판, 진종오 선수가 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숨 막히는 마지막 순간에 최고의 한발이 나왔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진종오는 본선을 2점 차 1위로 통과한 뒤 결선에서도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첫 다섯 발에 연거푸 10점 과녁에 맞춰 4.4점 차까지 달아났습니다.

여섯 번째 발부터 조금 흔들렸습니다.

4발 연속 9점대를 쏴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1.3점 차로 따라 잡혔습니다.

자칫 역전당할 위기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과녁을 조준했습니다.

그리고 침착하게 마지막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10.8.

우승을 확정 짓는 최고의 한 발이 나왔습니다.

진종오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합계 688.2점으로 이탈리아 테스코니를 2.4점 차로 따돌렸습니다.

[진종오/런던올림픽 남자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 다른 선수가 다 쏘기 전까지 그런 제스처를 하면 안 되는데 저도 모르게 두 팔이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쨌거나 1등은 한 명이니까 매우 기뻤습니다.]

진종오는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 막판 6.9점을 쏘는 실수로 금메달을 내줬습니다.

4년 전 베이징에선 마지막 한 발을 8.2점을 쏴 0.2점 차로 힘겹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가장 떨리는 순간 본선과 결선 70발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과녁을 꿰뚫었습니다.

[후회 없는 한 발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쏘다 보니까 저한테 값진 마지막 한 발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진종오는 한국인 유학생이 디자인한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고, 런던에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자신의 두 번째 금메달이자 통산 4번째 메달을 목에 건 진종오는 다음 달 5일 50m 권총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합니다.

[변경수/사격 대표팀 감독 : 주종목은 50m 권총입니다. 본인 기록만 평상시 연습기록만 무난히 해주면 또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종오는 이미 한국 사격사를 새로 썼습니다.

그래도 그의 도전과 진화는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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