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내려와 사람 공격…日 야생곰 '비상'

<앵커>

일본에 때아닌 야생곰 비상이 걸렸습니다.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와 사람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택가에 나타난 야생곰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가 사람들을 위협합니다.

마취총으로 곰을 잡으면서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늦은 밤 먹이를 찾아 가정집 앞마당을 어슬렁거리는 곰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공격해 큰 부상을 입히기도 합니다.

[목격자/야마나시현 : 얼굴을 잡고 나타났는데 피범벅이더라고요.]

일본 북부지역 주택가에 나타난 야생곰은 지난 두 달 동안에만 1200여 마리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 겨울 계속된 폭설로 4월 초까지 산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먹이가 부족해 진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오오이/곰 생태 전문가: 올해는 적설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산에 곰 먹이가 부족합니다.]

야생곰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등산객은 물론 마을 주민들에게도 곰 퇴치용 스프레이와 경종이 필수품이 됐습니다.

도치기현의 한 초등학교에선 곰이 소리에 민감하다는 점에 착안에 모든 가방에 작은 방울을 달도록 했습니다.

[초등학생/도치기현 : 곰과 만나고 싶지 않아요.]

일본에는 반달곰 1만 2000마리를 비롯해 2만여 마리의 야생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