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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닭장…달걀값 폭락에 농가 시름

<앵커>

산지 달걀값 폭락 파동이 끝모르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매가를 찔금 내려서 소비가 늘기를 바라고 있는데 역부족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마트의 달걀 특판 코너입니다.

4~5천 원씩 하던 30개들이 달걀 한판을 3천3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소비자 : 지나가다가 (달걀값이 싸서) 다른 집 것까지 사다주는 거예요.]

또 다른 대형 마트는 자체 브랜드 달걀을 지난달보다 7.7%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브랜드 달걀 값은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개당 400원가량으로 30개 들이 한판이 1만 2천 원이 넘습니다.

산지 달걀값은 지난달보다 10% 가까이 또 떨어졌습니다.

워낙 달걀 소비가 부진하다 보니 가격이 계속 폭락하고 있는 겁니다.

고육지책으로 늙은 닭을 도태시켜 생산량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정승헌/달걀 생산 농민 : 공장에서 닭 처리를 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게 계속 밀리는 겁니다. 밀린 닭들이 다시 생산에 가담하게 되다 보니까 계속 악순환이 돼서…]

산지 달걀값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자 병아리를 새로 들이지 않고 이렇게 닭장을 비워두는 농가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달걀 무상공급을 포함한 대대적인 소비 촉진운동을 농협을 중심으로 펴나가기로 했습니다.

[권영웅/농협중앙회 축산경영부 부장 : 서울시와 함께 서울 관내에 있는 220개 소의 노인복지센터나 어린이 요양원들한테 약 35만 개를 (무상) 공급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름철 달걀 소비량이 좀처럼 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다음달이 달걀값 폭락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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