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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차 안은 용광로…여름철 폭발사고 주의

<앵커>

요즘같은 폭염에 밀폐된 차안이 위험하다는 것 알고 계시죠. 음료수병이 폭발해 차 천장이 뚫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밀폐된 자동차 안에 캔 음료수, 특히 먹다 남은 음료수는 더 위험합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 천정에 손가락이 쉽게 들어가는 구멍이 났습니다.

내부에서 뭔가 뚫고 나온 구멍입니다.

차 안에서 폭발한 음료수 병 밑바닥은 뻥 뚫렸습니다.

[이경희/피해자 : 3일 전에 갈증이 나서 사서 먹고 차에 놔뒀던 거거든요. 아니 어떻게 음료수가 이럴수가 있나요.]

조그만 음료수 병이 터졌을 뿐인데 파괴력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이청우/자동차 정비업소 대표 : 사람의 힘으로 가령 이 정도 손상을 입히려고 한다면 성인 기술자가 해머로 아주 세게 가격을 했을 때 이런 정도 손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섭씨 32.6도까지 올라갔던 오늘(26일) 낮.

유리창을 닫아 둔 차 안의 온도를 재봤습니다.

바깥 기온의 두 배 가까운 섭씨 6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차 안에 놓아두었던 음료수는 손으로 오래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졌고, 계란도 이렇게 익어버렸습니다.

[임기상/자동차 시민연합 대표: 폭염으로 계기판이 들뜨거나 안경이 변형된 신고도 많은데 음료수 같은 경우 폭발했을때 운전 중에 운전자의 사고라든지 안전운전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탄산이 많은 음료일수록 폭발위험이 높고, 뚜겅을 따지 않은 새 병보다 침과 공기가 들어간 먹다 남긴 음료수 병이 더 쉽게 폭발합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져 병 안에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는데, 뜨거울수록 이산화탄소가 물에 잘 녹지 않아 병 안 압력이 세져 병이 폭발하기 때문입니다.

[음료회사 관계자 : 뚜껑을 막아놓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가면 이게 견디지 못하고 찢어진다든지 터진다든지 그런 게 있죠.]

오늘은 간간히 구름이 낀 날씨라 차 안 온도가 60도에 그쳤지만 구름없는 퇴약볕 아래에서 차 안 온도는 80도 이상 올라갈 수 있습니다.

폭염 속 햇빛 아래 주차할 경우에는 반드시 음료수 병이나 1회용 라이터, 그리고 튜브형 화장품처럼 폭발 위험이 있는 물건을 반드시 빼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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