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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수천 마리 떼죽음…서해안 양식장 비상

<앵커>

충남 서해안 양식장에서는 우럭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온이 더 올라갈텐데. 피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게 문제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안 안면도의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폐사한 우럭들이 배를 드러낸 채 떠 있습니다.

숨을 헐떡이는 폐사 일보 직전의 우럭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하룻밤에도 수백 마리씩 폐사한 물고기들이 물 위로 떠오르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집단 폐사는 엿새 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 양식장에서만 1만 마리 넘게 폐사했습니다.

이 일대 다른 양식장 30곳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김우식/안면도 양식업협회장 : 어느 날 갑자기 동시에 칸당  70~80마리씩. 칸당 70~80마리면 얼마나 많습니까. 사이즈 불문하고 동시에 각 어장마다 같이 떠버리니까….]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어민들은 인근 축사에서 배출된 폐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최근 계속되는 불볕더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류성 어종인 우럭은 18도 이하 수온에서 잘 자라는데, 요즘처럼 26도까지 수온이 올라가면 생리적인 기능이 현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강희웅/서해수산연구소 박사 : 수온이 더 올라가서 27도 이상이 되면 많은 폐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폭염이 지속된다면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수산시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조 온도를 낮추느라 온종일 냉각기를 돌리며 더위와의 전쟁을 벌입니다.

생선 선도를 유지하려다 보니 얼음 판매량도 예년보다 40% 이상 늘었습니다.

최악의 폭염이 어민들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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