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불법자금의 내역이 드러나면서 과연 그 돈이 이명박 대통령의 17대 대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도 "나오는 부분은 파고 가겠다"고 공언해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찰은 받은 돈 전액은 아니라도 일부는 대선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개연성이 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직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각각 3억원씩 불법자금을 받았다.
이 중 전자가 대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26일 "현재까지의 수사상황으로 볼 때 임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대선자금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의 판단 근거는 이렇다.
2007년 10월 당시 국회 부의장이던 이 전 의원은 부의장실에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임 회장을 만났다. 임 회장이 정 의원에게 '3억원을 전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직후였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정 의원에게 돈을 받아오라 지시했고, 정 의원은 국회 주차장에서 3억원을 받아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여기까지는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후 그 돈의 행방을 놓고는 관련자 진술이 엇갈린다.
먼저 이 전 의원은 "정 의원에게 3억원을 받으라고 지시만 했지 돈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의원은 "이 전 의원의 비서가 지시를 받고 내 비서에게 임 회장 돈을 전달했고, 내 비서가 캠프 유세지원단장인 권오을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을 나중에야 알았다는 게 정 의원의 진술 요지로 보인다.
그러나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권 전 의원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정 의원 진술을 반박했다.
결국 핵심 관련자 3인 모두 `떠밀기'를 하고 있다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검찰은 대선 직전인 당시 정황에 비춰 그 돈이 실제로 대선 캠프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도중에 누군가 배달사고를 일으켰을 여지도 없지는 않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원은 대선자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사용처 추적과 관련 진술을 통해 사무실 운영비 등 개인적 용도로 썼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관계자는 "임 회장 돈은 사용처가 좀 다르다는 것 아니냐. 정치자금, 대선자금으로 쓰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만일 불법자금이 대선 캠프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17대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현 시점에서 검찰은 그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3억원 사용처를 수사하다 (전체 대선자금이라는) 저수지가 나오면 안 할 수 없다"면서도 "문제는 저수지부터 갈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D 3억' 종착지는?…대선자금 개연성
이상득-정두언-권오을 3자 진술 엇갈려<br>"대선자금 저수지 나오면 안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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